2020년 8월 6일 목요일

경상남도 공익활동지원센터 소식지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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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공익활동지원센터 소식지 08.06


[공유]합니다.
인향만리 이경희 선생님에 대한 글입니다.
이춘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옮겨왔습니다. 



길을 잃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예의인가?
.... 나희덕의 <산 속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마산 창원 진해 시민 모임> 이경희 대표는 경남과 창원지역의 시민단체가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경남 1세대 활동가 중 한 분이다.
1948년생, 73세의 이경희대표는 마흔이 넘어서 여성인권운동으로 출발했다.
경남여성회 창립메버로 창원 여성의 전화, 성폭력상담소장으로 지역사회 여성운동의 지평을 넓혀온 주역이다.
지금은 매주 수요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리는 오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 광장에서 그녀를 볼 수 있다.
여성,인권 평화의 길에 어떻게 들어섰을까?
호주제 폐지에 앞장선 이경희 대표

이경희대표에겐 결혼이 여성운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대부분 여성 운동가들처럼 결혼하면서 ‘나는 시민이 아니고 여자구나’를 느꼈다.
차별과 억압에 민감해지면서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다.

진해 장례 문화중 남장 상주제도가 있었다.
배 타고 떠난 남정네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바닷가 마을의 여자들은 남장을 해 상주 역할을 했다.
가부장제에 기초한 장례문화에는 남자가 없으면 죽을 수도 없는 운명이 보였다.
심지어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한 것조차도 후회가 되었다. 순결의 상징인 흰색 그 웨딩드레스를 입고 순순히 가부장제도 속으로 걸어 들어간 자신을 무모했다고 글을 썼다.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변하는 자신이 한 남자만 사랑하겠다고 만방에 공표하는 결혼식은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홀어머니의 며느리로 여성의 차별과 억압에 눈떴다.
두 딸의 엄마로서 세상의 불평등을 저항했다. 의식의 확장은 실천의 영역도 넓혀갔다.
딸에게 좀 더 좋은 세상을 안겨 줄 수 있는 다른 분야의 시민운동에도 참여하였다.
여성과 남성 간의 불평등, 노동과 자본의 착취, 생물과 자연의 파괴운동 등으로 세상 전체를 평등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고 생명평화운동으로 연결되었다.
경남진보연합의 상임대표로 진보운동과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이사장으로 민간교류 통일운동에도 앞장섰다.
인향만리 사업으로 이경희 대표를 방문한 시기는 이용수 ‘위안부’피해자의 기자회견으로 언론에서 연일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자에 의혹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언론은 근거 없는 의혹은 부풀리기 바쁘고, 이에 대한 해 명내용을 외면했다. 언론의 왜곡과 침소봉대로 국민의 눈과 귀를 호도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운동은 정의기억연대와 몇몇 특정인만이 만들어 온 운동이 아니었다.

일본군‘위안부’피해자가 가장 많은 곳이 경상남도다. 이제 생존 피해자는 세 분만이 남았다.
그 분들도 공개를 꺼리고 요양원에서 생명의 불꽃이 꺼져 가고 있었다. 이경희 대표는 어느 날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장례식을 주관하는 상주가 되었고 또 어느 날은 모질게 살아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생일잔치를 열어드렸다. 하지만 할머니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돌봄만큼 그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이었다.
이경희대표가 머무는 사무실은 소박하다 못해 초라했다. 상근자도 없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이경희대표는 자신이야말로 일인체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회비로는 사무실 운영도 쉽지 않고 상근을 둘 수도 없다. 2007년 창립 이래 월급 한 푼 받지 못하고 있는 이 가난한 단체를 누구에게 넘길 수 있느냐고 걱정했다.
먼 곳의 불빛이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 준다는 시인의 말은 시민활동가들을 두고 하는 말 같았다. 1948년생 이경희 대표의 삶으로 들어가 보자. 이경희 대표 역시 먼 곳의 불빛을 따라 여성 인권, 자주통일, 평화운동을 걸어왔다. 그리고 그녀의 삶이 또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걸어오는 이의 손을 잡아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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