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5일 수요일

경상남도 공익활동지원센터 소식지 08.05


"정보가 모이고 흐르며 재생산되는 열린 플랫폼"

경상남도 공익활동지원센터 소식지 08.05

"인향만리2 멘토단 사업을 시작하며 그 첫번째로 멘토단에 대해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지역1세대 선배님들을 한분한분 만나 지역에서 3-40년 시민사회 운동가로 살아오신 치열했던 삶을 기록하고 계시는 이춘선생님께서 블로그에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경남공익 1세대활동가 70세 이상 30년 이상 공익활동 경력

모두들 묻는다.
인향만리가 뭐냐고?
''사람의 향기가 만리를 간다고요.''
''사람에 무슨 향기가 있어?
늙으면 악취만 나지.''라고 김영만 의장은 비틀었다.
인향만리사업은
경남1세대 활동가, 70세 이상 30년 이상 공익활동을 한 분들의 삶을 기록하는 사업이다.
사회적 인간의 어떤 활동이 공익과 연결되지 아니한 게 있으랴?
하지만 이들은 세상을 바꾸려 했다.
바늘 하나 꽂기도 어려운 시민운동 상황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불이익도 감수하며 불의에 저항하고 실천했던 활동가들이다.

문명화되면서 인간의 감각은 퇴화되었다.
옛날 인간이 자신의 몸 하나로 세상을 헤쳐나가야
했을 때 시각과 청각으로 감지할 수 없는 것들을 후각이 담당했다. 코로나이후 비대면 라이프가 권장되면서 사람 냄새란 말조차 기억 속에 사라질 듯 하다. 그런데 시각과 청각보다 후각은 숨길 수 없고 오래 기억된다.
사람의 향기는 품격이다.
인간의 품격은 무엇일까?
강자에 무릎 꿇지 않고
가난하고 힘없는 자를 보호한다.
혼자 잘살기보다 같이 잘살고자 한다.
오늘의 양식만이 아니라 미래의 양식을 보호하고자 실천한다.
시류에 휩쓸리지 아니하고
불의에 분노하고 저항하고
그리고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자신을 성찰하며
한계와 오류에 부끄러워한다.
왜 사람의 향기가 만리를 퍼져나가길 희망하는가?
사람들의 향기가
그립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너무 급격하게 변해와
동시대를 살아나가는 세대들간의 기억이 다르다.
하지만
여전히 청산되지 않고 해결되어야 할 산적한 문제들 속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세대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같이 살아간다.

지금까지 세달동안
시민운동 분야의 김영만 의장님,
여성운동 분야의 이경희 대표님,
농민운동 분야의 임봉재선생님을
인터뷰하고 녹취를 기록하고 에세이를 썼다.
그리고 앞으로 이자리에 앉으신 분들을 만날 것이다.

제일 먼저 만난 김영만의장님은 사람들이 짖궂다고 했다.
약점과 아픈 기억만 썼단다.
그렇다.
사람들은 너무 훌륭하고 거창하고 말끔한 꽂길을 선망하면서도 그 이야기가 가슴을 울리지 않는다.
나와 당신들은 어떻게 같고도 다르냐를 묻고 공감하고 또 알고 싶어한다.
70평생 살아온 어떤 사람의 인생이 책 한권이 아니랴만은 남다른 삶의 행로를 선택한 경남공익활동가 1세대활동가들은 시대적 과제에 예민하고 정직하고 치열했다.

후배활동가들은 한발짝도 뗄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그들에게 힘을 얻었다.
앞서 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 걷기도,
즈며 밟기도,
이 길이 아니라고
새로운 모색을 하며 시대를 헤쳐왔다.

경남 1세대활동가들이 살아온 세월에 비한다면
경천동지할 세상이 도래했다.
그들이 꿈꾸었던 어떤 것은 실현되었고 과제로 남아있다.
오랜 세월 싸워왔지만
친일.친독재세력을 비롯한 적폐청산이 요구되고
세상의 절반이 여성임에도 오래된 가부장제에 따른 편견과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농촌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노인들만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이들의 삶이 우리 상상력의 지평을 넓힐 것이다.
<출처> Late Bloomer 님의 블로그(클릭!)


댓글 없음:

댓글 쓰기